장마가 끝나고 10여일 후에 둥근사철이 식재되어 있는 구암리 밭으로 가면서 마음이 불안했다.

장마비가 시작되기 전날까지 그곳에서 전지작업을 했는데 장마비가 시작된 이후로는 사철나무 삽목을 하면서 50일 동안이나 가보지 않았다.

그동안에 별일은 없을까?

나무가 망가지지는 않았을까?

병충해가 심하게 발생하지는 않았을까?

풀들이 얼마나 자라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불안했다.

그 중에서도 나무가 공간이 부족하여 망가지지는 않았을까?

병충해가 심하게 발생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우려가 많았다.

밭에 가보니 깜짝 놀랄 만큼이나 풀들이 자라고 있었다.

가져간 예취기로 고랑마다 다니면서 높게 자란 풀을 잘랐다.

풀을 자르면서 살펴보니 다행히 나무가 상하지 않았고 별다른 병충해가 없었다.

밭으로 오면서 걱정스러웠던 마음과는 다르게 나무가 좋으니 일하는 것이 힘들지 않고 즐거움을 할 수가 있었다.

그날부터 6일 동안 오전과 오후에 다니면서 풀을 자르고 제초제를 하고 4톤으로 농약을 해주고는 20일 동안 가보지 않았다

구암리 밭은 농원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는데 특별한 일이 없으면 잘 가지지가 않는다.

며칠 더 급한 일을 마치고 그곳으로 가서 전지작업을 하려고 한다.

3년 전에 봄에는 그곳에서 1000개가 넘는 둥근사철이 출하되었다.

2023년 이 가을에는 3년 전 그 봄보다도 분주함이 그곳에서 펼쳐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