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이야기

창성농원(http://365tree.com)사장님
경험담을 담은 글입니다. 농장을 시작하여 어려웠던 과정을 지나
농장주의 꿈을 실현해 가는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 봤습니다.

사철나무를 심어 놓고

전종현 | 2021.05.05 14:50 | 조회 583

지난 3월에 어느 분에게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작년에 사철나무를 구매한 사람인데요.

겨울에 너무 추워서 사철나무 상태가 사진과 같습니다.

죽은 건가요?”

 

첨부한 사진 3장을 보니 사철나무 대부분이 말라 죽어 있었다.

강원도 못지 않게 추운 추은 그곳에 사철나무를 심어 놓고 마음 고생이 많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한가해지면 사철나무를 다시 보내 드릴 테니 심어보세요

라고 문자를 드렸다.

20213월과 4월은 내가 상상도 하지 못했을 만큼 장사가 잘 되었다.

그 감사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 내가 아껴두었던 사철나무를 그분에게 다시 보내드려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며칠 전에 그분에게 일요일 도착으로 사철나무를 보내드릴 테니 토요일에 구덩이를 파놓으라 했는데 토요일 새벽 5시에 잔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늘 비가 내린다고 사람들이 모두 가지 않겠다고 한다고...

나무 작업을 하려고 남자 5명과 묘목 식재를 하려고 여자 8명을 불렀는데 아무도 나오지 않아 오전 11시까지 잠을 잤다.

오후에 혼자 삽을 들고 밭으로 가서 그분에게 보낼 사철나무를 내가 직접 캤다.

가능하면 110cm 이상으로 가지가 많은 3지 정도로 수형이 좋은 사철나무로 골라서 370주를 캐서 화물차 비용을 부담하여 보내드렸다.

아껴두었던 소중한 내 것을 주는 것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지난 3월과 4월에는 원 없이 사철나무를 팔았다.

아직 남아 있는 사철나무는 팔지 않고 누군가에게 나누워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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