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성수기가 되면서 여기저기에서 전화가 걸려온다.

사철나무 가격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으면 1)필요한 사이즈와 수량이 얼마나 되는지를 먼저 묻고 다음에 2)어느 정도에 나무 상태를 원하는지(조경업체면 관급인지 사급인지)를 물은 후에 나무 상태에 따라서 얼마에서 얼마까지 라고 말한다.

전원주택에서 100-300주 정도 소량 구매시에는 택배가격을 말하고 수량이 그보다 많으면 상차가격으로 말을 한다.

주문을 하겠다고 하면 조경업체나 일반인들 모두에게 메모를 할 수가 없으니 주문내역을 문자로 보내 달라 한다.

하루 일을 마치고 저녁 식사 후에 문자메세지를 보면서 다이어리에 주문 내역을 옮겨 적으면서 포스트잇에 지역이나 업체명, 규격, 수량, 단가. 작업일과 참고사항을 메모하여 작업 일에 해당하는 큰 달력에 날자 아래에 붙여놓는다.

매일 아침 달력에 붙어있는 포스트잇을 보면서 나무작업을 하고 저녁에 주문내역을 기록하기 전에 그날의 날자에 붙여있는 포스트잇을 모두 떼어서 다이어리에 기록된 주문내역에 x자로 긋는다.

매일 붙이고 떼는 포스트잇이 증가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장사를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치도록 힘들었던 수많은 날들을 견디고 나면 화려하게 다시 피어날 수 있는 이런 날들이 오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