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이야기

창성농원(http://365tree.com)사장님
경험담을 담은 글입니다. 농장을 시작하여 어려웠던 과정을 지나
농장주의 꿈을 실현해 가는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 봤습니다.

거래의 시작은 구매자를 믿는데서 부터

관리자 | 2003.09.14 13:48 | 조회 1734

조경수를 재배하여 파는 농민들은 나무를 사가는 나무장사나 조경업자를 믿을 수 없다.
돈을 선불로 받지 않고 나무를 보내면 이런저런 트집을 잡아 돈을 보내지 않을 수도 있으니 믿지 농민은 구매자를 믿지 못하고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돈을 먼저 보내라하면 구매자는 생산자를 믿지 못한다.
돈을 먼저 받고 형편없는 나무를 보내주면 구매자가 골탕을 먹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거래를 보면 나무장사나 나까마는 먼저 나무 값을 보내라 해서 완불이나 계약금이라도 받고 나무를 보낸다.
상대방을 믿지 못하는 것은 서로가 마찬가지다.
농사짓는 사람들은 구매자가 믿어주길 원하고 구매자는 농사짓는 사람이 믿어주길 원한다. 나는 사철나무 판매를 하면서 상대방을 믿어주는데서 거래를 시작했다.
전화로 상담하여 규격, 수량, 단가, 납품일자를 정하고 결재에 관해 말이 나오면 대부분의 구매자들은 선금이나 계약금을 보내주겠다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계약금이나 선불은 필요 없습니다.
나무를 받아보시고 하자가 없으면 입금해 주십시오. 라고 말하고 원하는 날짜에 정성을 다해 작업을 해서 보낸다.
넓은 밭에서 순서대로 작업하다보면 나무가 너무 좋을 때도 있고 조금 미흡한 나무가 있을 경우 나무상태를 판단해 수폭이 약한 경우 나무 상태에 따라 가감하여 우수로 더 준다.
물론 그냥 보내도 하자는 없는 나무이다.
나무가 아무리 좋아도 감사의 표시로 약간의 나무를 덤으로 준다.
이렇게 해서 나무를 출하하면 구매자가 나무를 받으면서 나무가 좋을 때는 나무가 좋아서 흡족하고 약간 미흡한 나무라도 미흡한 부분 이상으로 나무를 더 주니 흡족한 거래가 된다. 거래를 마친 후 구매자가 나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신속한 결재다.
내가 거래에 최선을 다하니 상대방도 나를 기억하고 있다가 다른 사람에게 창성농원을 소개하거나 다음에 사철나무가 필요하면 잊지 않고 다시 찿아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무를 받고 다음날까지는 대금을 입금해준다.
나는 기존의 장사와는 정반대로 장사를 하는데도 아직까지는 10원하나 떼인 것이 없다.
이전에 나무 사장님은 나무장사들은 사기꾼들이 많으니 조심해야한다고 늘 말씀하셨기에 나같이 농사를 짓는 순진한 사람은 나무를 팔 엄두도 못 내겠다 생각했었는데….
하나님께서 나에게 좋은 사람들만 보내 주셨거나 처음부터 남에 돈을 떼어먹기로 작정하고 나무를 사가는 사람을 그리 많지 않은가보다.
내가 이런 식으로 거래를 하다보면 언젠가는 나도 돈을 떼일 것이지만 그래도 나는 이렇게 거래를 할 것이다.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나는 돈을 벌기위한 장사가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장사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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