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이야기

창성농원(http://365tree.com)사장님
경험담을 담은 글입니다. 농장을 시작하여 어려웠던 과정을 지나
농장주의 꿈을 실현해 가는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 봤습니다.

돈을 들고 찾아오는 사람들

관리자 | 2003.09.13 19:57 | 조회 1826

2001년 겨울은 예금통장에 돈이 바닥이 나서 애기 엄마가 양계장에서 일해 번 돈으로 막내딸 우유 값을 하며 힘들게 보냈다.
기다리던 봄이 왔다.
월드컵경기로 인해 관급 공사 량이 많아 철쭉, 관목, 이것저것 할 것 없이 경기가 최고로 좋았다.
그 당시 사철나무가 1m이상 되는 것은 지난해 가을에 나무사장님이 모두 팔아 없었다.
1m이상은 되어야 공사용으로 사용될 수가 있는데 팔래야 팔 나무도 없는 최악에 상황에서 독립하여 나무장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나무를 팔아야만 생활할 수 있었는데 나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꿈이 많고 욕심이 많아 상호를 창성농원이라 지었다.
창성이란 말이 흔히 듣는 말이 아니라서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지금은 들을수록 정이가고 믿음직스럽다.
창성농원 사철나무라고 쓰인 현수막을 집 앞 국도1호선 4차선 도로의 육교에 걸어놓고 인터넷에 조경관련 게시판에 매물등록을 해놓았더니 나무가 부족했던 터라 나무가 생각보다 잘 나갔는데 문제는 생산량이 부족했다.
나무가 자라기가 무섭게 나무가 나갔다.
1,2m는 구경도 못하고 1m를 찾으면 이전에 나무사장님은 없다고 하면 그만인데 나는 우리농원이 국내에서 사철나무가 제일 많이 재배하는 곳인데 나에게 없으면 다른 곳에도 없으니 90cm로 대신해 시공하라 해서 그 까다롭다는 관급공사를 규격에도 없는 90cm를 900원에 팔았다.
부산에서 인근의 대전에서 어떻게 알았는지 농장에서 일하다보면 물어물어 나무 밭까지 찾아와서 나무를 보고 언제까지 작업해달라며 수백만 원씩 나무대금 전액을 다 맡겨놓고 잘 부탁한다며 돌아갔다.
그해 봄 내가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의 나무를 팔았다.
전에는 나무를 가꾸는 일이 좋아서 힘든 줄도 모르고 일했는데 이제 장사를 해보니 장사하는 것이 농사짓는 것보다 몇 배나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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