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이야기

창성농원(http://365tree.com)사장님
경험담을 담은 글입니다. 농장을 시작하여 어려웠던 과정을 지나
농장주의 꿈을 실현해 가는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 봤습니다.

사철나무와의 첫 만남

관리자 | 2003.09.06 22:58 | 조회 2135

13년 전 10만원을 가지고 충청도에서 전라도로 이사와 3만원 월세 방에서 2년을 살다가 동네 할머니께서 경기도로 이사 가는 바람에 전세 200만원에 이사를 했다.
단칸방에서 살다가 방2, 거실, 주방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했는데 마당에 텃밭이 100여 평 있고 집주변에 3면이 담장도 없이 흙으로 언덕을 쌓아 이웃과의 경계만 표시되어 있었다.
길가 집이라 자동차나 동네 사람들이 지날 때마다 집안이 훤히 들여다보여 불편함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몇 날을 고민하다 1,5-1,8m 정도 되는 밤나무가지를 잘라다가 촘촘히 꽂았더니 제법 그럴듯한 울타리가 만들어졌는데 1년이 지나자 나무가 썩어버려 밤나무 가지를 바꾸어 줘야만 했다.
남의 집에 돈을 들여 담을 쌓을 수도 이대로 지낼 수도 없어 해마다 밤나무 가지를 갈아주자니 번거롭고, 몇 날을 고민하다 생각해 낸 것이 생울타리 이었다.
담장 역할을 하면서 조경 효과까지 일거양득이었다.
인근에 사철나무 재배를 하는 곳이 있어서 작업하는 날, 찾아가 사철나무를 사다가 심었다.
울타리가 없는 곳에 사철나무 생울타리를 만들어 놓으니 이웃과의 경계도 되고, 똑같은 마당이고 집인데 사철나무를 식재 하고나니 집안의 분위가 달라졌다.
사철나무를 심어놓고 가꾸면서 사철나무로 인해 삶의 여유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이 사철나무와의 첫 만남 이었는데 이제는 나의 본업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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