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수와 독립수] 팽나무

팽나무에는 가을에 콩알만 한 열매가 열리는데 시골아이들의 간식거리이기도 하였지만, 대나무 대롱으로 만든 팽총의 총알로드 사용했습니다. 팽총을 쏠 때 "팽~" 하며 소리를 내고 날아간다 하여 팽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느티나무, 느릅나무, 팽나무, 푸조나무 등은 모두 장수목에 속합니다. 팽나무는 느티나무와 수형이 비슷하며 콩알만한 열매는 새들의 먹이가 되는 급이식물입니다.

뿌리가 다른 두 나무의 가지나 줄기가 서로 붙어서 살아가는 나무를 연리지(連理枝) 혹은 연리목(連理枝)이라 합니다. 쉽게 말해서 '사랑나무' 입니다. 흔히 금슬 좋은 부부, 화목한 가족애, 애틋한 연인들의 사랑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당나라의 시인 백거이는 <장한가> 에서현종과 양귀비의 간절한 사랑의 염원을 연리지에 빗대어 노래했습니다. "우리가 하늘에서 만나면 비익조가 되고, 이승에서 만나면 연리지가 된다,"는 내용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비익조는 눈도 날개도 한쪽에 만 있어 암수 한 쌍이 좌우로 일체가 되어야만 날 수 있다는 전설속의 팽나무 연리목은 팽나무로 밑동에서 하나가 되어 수백년을 같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속명인 켈티스Celtis는 라틴어로 '단맛이 나는 열매가 열리는 나무' 라는 뜻이며, 종명 시넨시스sinensis는 원산지가 중국을 나타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