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가 예쁜 조경수] 이나무

이나무를 비롯하여 은행나무, 미선나무 메타세콰이아, 금강국수나무 등은 1속1종의 식물로 친척이 별론 없는 외롭게 살아가는 나무 입니다. 다시 말하면 독톡한 나무라는 뜻입니다. 전체적인 나무 형태와 잎이 오동나무 잎을 닮았다 하여 산오동이라고도 하며, 일본에서는 옛날에 이 잎에다 밥을 싸서 먹었다고 하여 이이기리라고 부릅니다. 중국에서는 의동이라 하며, 북한에서는 한자 '의(椅)' 를 빌어서 의나무라 부릅니다. 낙엽이 진후에도 빨간 열매가 마치 포도송이처럼 달려 있는 모양이 남천과 같다하여 일명 남천오동이라고도 부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내장산 이남에 자생하며 특히 두륜산 대흥산오 보길도의 자생지가 유명합니다.

속명 이데시아Idesia는 네델란드의 식물채집가 이데스Ysbrant Ides에서 유래된 것이며, 종명 폴리카르파polycarpa는 '열매를 많이 맺는' 이라는 의미입니다.

전원풍의 조경지에 식재하면 잘 어울립니다. 무엇보다 이나무의 관상가치는 10월부터 겨울에 주렁주렁달려 있는 붉은 열매에 있습니다. 열매는 암나무에서 열리지만 암꽃과 수꽃이 서로 다른 나무에서 피기 때문에 주위에 여러 그루를 심어야만 열매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잎이 크고 가지 뻗음이 규칙적이어서 녹음수, 공원수, 가로수로 활용됩니다.

그다지 전정이 필요 없는 나무입니다. 중심 줄기가 직립하고 가지가 수평으로 자라는 성질이 있으므로 좁운 장소에 식재하였을 경우에는 전정이 필요합니다. 매년 도장지나 지나치게 자란 옆가지를 가볍게 전정해 주어, 전체적으로 원추형의 수형을 만들어 줍니다. 한 번에 너무 무리하게 전정을 하게 되면 수형이 흩뜨러지고 열매도 잘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