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피가 아름다운 조경수] 벽오동

벽오동에서 벽(碧)자는 푸르다는 뜻입니다. 벽천(碧天)은 푸른 하늘, 벽계수(碧溪水)는 물빛이 푸르게 보이는 시냇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따라서 벽오동(碧梧桐)은 푸른빛의 오동나무, 즉 나무껍질이 푸르고 오동나무처럼 생긴 나무를 뜻합니다. 중국이름은 청오(靑梧), 청동목(靑桐木), 북한이름은 청오동(靑梧桐)입니다.

<<본초강목>>에서는 오동나무는 동(桐)이라 하고 벽오동은 오동(梧桐)이라 구별하여 설명하였지만, 대부분의 옛 문헌에는 이를 구분하지않고 기술하여 오동나무와 벽오동은 형제쯤 되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식물분류학적으로는 벽오동과의 벽오동나무와 현삼과의 오동나무는 이름만 비슷할 뿐이지 완전한 남남입니다.
 

속명 파미아나(Firmiana)는 벽오동속의 나무라는 의미이며 18세기 오스트리아의 피르미안(Firmian, 1718~1782)을 기념하여 붙인 이름입니다. 종명 심플렉스(simplex)는 '하나의' 라는 뜻입니다.

전설의 새, 봉황은 벽오동나무에 살고, 대나무 열매를 먹으며, 신령한 샘물을 마신다고 해서 존귀한 새로 여깁니다. 그래서 옛날 임금의 의복이나 주위의 기물에는 용과 함께 봉황이 등장하며 현재 대통령의 휘장도 봉황입니다. 이처럼 벽오동에는 봉황새가 깃든다 하여 출세와 연관이 있는 나무로 여겨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