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양버즘나무

양버즘나무의 학명은 플라타누스 옥시덴탈리스(platanus occidentalis)입니다. 속명은 그리스어로 '넓은'이라는 뜻의 '플라티스(platys)'에서 유래된 것으로 이 나무의 넓은 잎을 나타내는 말이며, 종명은 서양이 원산이라는 뜻입니다. 이 플라타너스의 우리말 이름이 '버즘나무'입니다. 우리가 플라타너스라고 부르는 나무는 양버즘나무, 버즘나무, 단풍버즘나무가 있는데 가로수로 심겨진 나무는 대부분이 양버즘나무입니다. 원래 '버짐'이 표준말이지만 오랜 세월 관습적으로 ‘버즘’이라 해왔으므로 통상 '버즘나무'라 부릅니다. 북한에서는 수피를 보고 이름을 짓지 않고, 조롱조롱 열리는 열매가 귀여운 방울 같다고 하여 '방울나무'라 하며, 영어이름도 비슷한 뜻의 ‘버튼우드(buttonwood)’입니다.

양버즘나무는 마로니에, 히말라야시다와 함께 세계 3대 가로수 중 하나이며, 파리의 가로수 중 50%, 런던의 가로수 중 90%가 이 나무입니다. 우리나라 가로수로는 은행나무(39%) 다음으로 많이 심어진 나무가 양버즘나무(25%)입니다. 양버즘나무는 추위에 강하며, 생장 속도가 빠르고, 도시의 공해에도 잘 견뎌 어떠한 강전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잘 자라는 가로수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ㅗ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어린잎의 뒷면에 난 털이 날려서 비염 같은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하여 많은 양버즘나무 가로수가 다른 수종으로 대체되고 있는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