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조경수] 비자나무

참빗 모양의 잎이 양쪽으로 나란히 난 것이 한자 ‘아닐 비(非)’자 모양이어서 비자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산에서 나는 삼나무라 하여 '야삼(野杉)'이라고도 부릅니다. 속명은 토레야(Torreya)는 19세기 미국의 식물학자 존 토레이(John Torrey, 1796~1873)를 기념하여 붙인 것이며, 종명 누시페라(nucifera)는 '딱딱한 껍질을 가졌다'는 뜻입니다.

나무의 성장이 느려서 재질은 매우 치밀하지만 연하고 탄력성도 좋아 장식재, 가구재, 조각재로 이용되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비자나무로 만든 바둑판은 최고로 칩니다.

비자나무 열매 속에는 비자라고 부르는 씨가 들어 있는데 예로부터 구충제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는 전남 강진군 병영면의 비자나무(천연기념물제39호)는 조선시대에 병사들에게 구충제를 공급하는데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비자 열매는 식용유, 머릿기름, 등유 등의 용도로 활용되었습니다.

가정에서는 재배할 때는 원주수형으로 키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음은 자연수형을 원주수형으로 만드는 방법입니다. 먼저 전체 수형을 원통형으로 깍고 작은 가지를 늘려 나가면서 나무의 폭을 유지해 줍니다(A). 기본적인 원주 모양이 만들어지면 이 후로는 외곽선을 따라 수관을 다듬어 줍니다(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