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조경수] 산사나무

속명 크라타에구스(Crataegus)는 그리스어로 힘을 뜻하는 '크라토스(kratos)'와 가졌다는 의미의 '아게인(agein)'의 합성어로 이 나무의 목질이 단단하고 가시가 많은데서 유래된 것입니다.
종명 피나티피다(pinnatifida)는 우상중열(羽狀中裂), 즉 잎이 깃털 모양이며 깊은 골이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실제로 산사나무의 대부분의 다른 나뭇잎과는 달리 대칭을 이루지 않는 것도 많으며 골이 깊게 파인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가위나무라고도 하며 귀신을 막아준다 하여 산울타리로 심기도 합니다.
서양에서는 벼락을 예방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예수의 가시면류관으로 사용되었다는 전설이 있기 때문입니다.
5월에 꽃이 피기 때문에 메이플라워(May flower)라고도 합니다. 영국에서 박해를 받던 청교도들이 신대륙으로 갈 때 타고 간 배, <메이 플라워호(The May Flower)>의 이름 역시 산사나무가 벼락을 막아주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겨져 있다고 합니다.
산사나무라는 이름은 중국이름 산사수(山査樹)에서 유래된 것으로, 산에서 자라는 ‘아침의 나무(木(나무)+旦(아침))’를 뜻하는데 산사나무의 붉은 열매와 흰 꽃을 태양이 떠오르는 아침에 비유한 것입니다.
가을에 지천으로 열리는 붉은색 열매는 먹을 수는 없지만 해독과 이뇨 등의 한약재로 사용되거나 산사주(山査酒)라는 약용주를 빚는데 사용됩니다.

무리지어 피는 흰 꽃과 빨간 열매가 산사나무의 특징입니다.
햇볕을 골고루 받으면 가지가 고르게 자라서 자연스러운 수형을 이루므로 독립수로 활용해도 좋습니다.
산사나무의 가시가 잡귀를 물리치는 힘이 있다고 여겨 산울타리로 심기도 합니다.
특히 열매는 관상가치가 높으며 약용이나 과실주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조경수를 겸한 가정과수로도 좋습니다.
내한성이 강한 나무이며 다른 꽃나무와도 조화를 잘 이룹니다.

크게 전정할 필요는 없으며 도장지 정도만 잘라줍니다.
전체 나무의 크기가 너무 커졌다 싶으면 가지솎기만 해주어도 나무가 전체적으로 작아집니다.
이 때에는 가지의 분기점 5mm 윗부분에서 자릅니다(A).
도장지를 자를 때는 가지의 밑부분에서 10cm 윗부분을 자릅니다.(B)

조금 건조하고 비옥한 사질양토에서 잘 자랍니다.
이식과 식재는 낙엽이 진 후(12~3월)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3년 이상 된 나무는 6개월~1년 전에 반드시 뿌리돌림을 해주며, 뿌리가 튼튼하더라도 가지를 많이 쳐주는 것이 좋습니다.
활착만 하면 생장력이 좋아서 곧 수형을 회복합니다.
봄에 뿌리 주위에 질소, 인산, 칼륨 성분이 고르게 들어간 완효성비료*를 뿌려줍니다.

* 완효성(緩效性) 비료 : 화학비료가 빗물에 잘 녹지 않도록 비료입자의 표면을 피복하거나, 잘 녹지 않는 형태로 만든 비료. 지효성 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