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조경수] 꽃사과

중국이 원산이며 사과나무와 아그배나무의 교잡종입니다.
보통은 겹꽃이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4월경에 피는 꽃은 우산 모양을 하며 연분홍색, 흰색, 붉은색 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을에 빨간 열매가 조롱조롱 달리는데 지름 1cm 정도의 작은 사과 모양을 하며 이보다 훨씬 굵은 것도 있습니다.

당나라 현종이 봄정취를 즐기기 위해 양귀비를 불렀을 때 양귀비가 술에 취한 얼굴로 나왔습니다.
현종이 아직 술에 취해 있느냐고 묻자 양귀비가 대답하기를 "해당미수각[海棠未睡覺]", 즉 잠이 덜 깬 꽃사과라고 대답했습니다.
여기서 해당이란 해당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꽃사과를 뜻하는 말입니다.

속명 말루스(Malus)는 사과를 뜻하는 그리스어 말론(malon)이 어원이며, 종명 프루니폴리아(prunifolia)는 벚꽃나무의 잎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근래에 공원이나 아파트 등의 조경수로 널리 심어져서 자주 볼 수 있는 조경수입니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는 비슷한 종류의 산사나무, 산딸나무 등과 함께 심어도 잘 어울립니다.
꽃의 색과 모양이 여러 종류가 있기 때문에 심을 곳에 잘 어울리는 종류를 선택하여 심으면 좋습니다.
산울타리 앞이나 잔디 정원의 한 귀퉁이에 심어도 잘 어울립니다.
가을에 주렁주렁 열리는 작은 열매도 관상가치가 있으며 새들의 좋은 먹이가 됩니다.

꽃사과는 꽃눈의 분화시기가 8월 상순에서 하순이며, 끝눈과 곁눈에서 다음해 4~5월에 꽃이 핍니다.
최대한 단순하게 전정하여 꽃피기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화할 때까지는 그대로 두었다가 꽃이 진 후에 전정해 주며, 꽃눈을 봐가면서 전체적인 수형을 정리합니다.
가지가 복잡한 부분은 분기점 윗 부분을 잘라 줍니다(A).
이때는 반드시 안눈[內芽]이 아닌 바깥눈[外芽]의 윗부분을 잘라주어야지 가지가 외부로 향하여 좋은 수형이 유지됩니다.
원하는 높이까지 자란 가지는 마디 5mm 윗 부분에서 잘라 줍니다(B).

배수가 잘 되는 사질양토에서 잘 자랍니다.
이식적기는 3월 중순 혹은 10~11월입니다.
4~5년 이상 된 큰 나무는 이식하기 6개월 전에 뿌리돌림을 해서 잔뿌리를 많이 발생시켜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조하거나 점토질이 많은 곳에서는 꽃은 많이 피지만, 나무가 빨리 노쇠합니다. 이런 곳에는 비료를 충분히 주고, 뿌리 주위에 부엽토 등의 퇴비로 뿌려주어 흙이 습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