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과 성역의 조경수] 산벚나무

장미과 벚나무속에는 왕벚나무, 벚나무, 개벚나무, 올벚나무, 섬벚나무, 겹벚나무, 수양벚나무 등이 있습니다.
이중에서 조경수로 많이 활용되는 수종이 왕벚나무와 산벚나무입니다.
꽃이 피었을 때 경관이 화려하기 때문에 도심이나 가로수로는 주로 왕벚을 많이 심습니다.
왕벚은 도시의 공해로 인한 기온의 상승으로 꽃이 일찍 피며, 산벚은 주로 깊은 산에서 자라기 때문에 늦게 꽃이 핍니다.
또 왕벚나무는 산벚나무를 대목으로 하여 접붙이기를 하여 번식시키기 때문에 수명이 짧아서 대안으로 산벚을 식재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왕벚나무와 산벚나무는 비슷하게 생겼는데 잎에 잔털이 없으며 수피가 붉은 빛을 띠는 것이 산벚나무입니다.
산벚나무는 재질이 매우 단단하기 때문에 팔만대장경의 경판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종명 사젠티(sargentii)는 미국의 식물학자인 사전트(Sargent, 1841~1927)교수를 기념하여 붙인 이름입니다. 

왕벚나무와 달리 빗자루병과 같은 병해가 적고 수명이 긴 장점이 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담백한 분위기를 연출하므로 자연공원이나 유원지 등에 무리심기를 하기에 좋은 조경수입니다.
또 너무 강하지 않는 연홍색의 꽃을 피우기에 화려함을 멀리하는 사찰이나 유적지에 많이 식재되어 왔습니다.
추위에도 강하며 자연수형이 매우 아름다운 조경수입니다.
5~6월에 익는 열매는 사람이 먹을 수도 있으며 조류유치용으로도 좋습니다.

맹아력이 약해서 전정을 싫어합니다. 벚나무 굵은 가지를 자르면 새로운 싹이 나오기 어려울 뿐 아니라,
잘린 자리에서 오랫동안 수액이 나와서 부패균이 침입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수액의 유동이 적은 늦가을에서 겨울 동안에 전정을 해주면
잘린 자리가 썩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습니다.
산벚나무는 보통 자연수형으로 키웁니다.

해가 잘 들고 토심이 깊은 곳에서 잘 자랍니다.
대기오염에는 약하지만 추위에는 강합니다.
비료는 밑거름으로 깻묵이나 복합비료를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