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조경수] 후피향나무

제주도에 자생하는 난대수종으로 주로 남부지방에서 정원수로 심고 있습니다.
수피가 두껍고 향기를 풍기기 때문에 후피향(厚皮香)이란 이름이 붙여졌으며, 나무 껍질은 염료의 재료로 쓰입니다.
종 모양의 수형이 단정하며 햇가지에서 송이가 작은 꽃을 피우는 품위가 느껴지는 조경수입니다.
하지만 추위에 약한 탓에 아직까지는 남부지방에서만 식재가 가능한 수종입니다.
커 가면서도 수형이 흩뜨러지지 않고 단정하기 때문에 '정원수의 왕자'라는 별명이 있으며, 일본에서는 감탕나무, 목서와 함께 3대 정원수 중 하나로 꼽힙니다.

속명 테른스트로미아(Ternstroemia)는 18세기 스웨덴의 식물학자 크리스토퍼 텐스톰(Christhpher Tenstroem, 1703~1745)을 기념하기 위해 붙인 것이며, 그는 중국 식물을 연구하기 위해 1745년 출발했으나 도중에 사망하였습니다.
종명은 원산지가 일본임을 나타냅니다.

잎의 광택, 붉은색 잎자루, 열매가 관상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내한성이 약해서 남부지방의 공원이나 정원에 식재되는 수종입니다.
특히 일본에서 정원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나무입니다.
생장속도는 느리지만 공해에 강하기 때문에 정원뿐 아니라 도심의 공원이나 임해공단 등지에 적합합니다.
현재 조경수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상록수종이 대부분 주목, 소나무, 향나무 등과 같은 침엽수가 대부분이므로 상록활엽수인 후피향나무를 잘 활용한다면 상록조경수의 다양화를 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6~7월이나 10월 하순 이후에 가지를 솎아내서 수형을 정리합니다.
한해에 한번 가지를 정리해줍니다.
그 외에는 수형을 크게 흩뜨리는 가지나 줄기에서 나온 잔가지 등을 잘라주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너무 자란 가지는 분기점 바로 윗부분을 잘라주고(A), 그 외에 가지를 정리해줍니다(B).

햇볕이 잘 드는 비옥한 점질양토에서 잘 자랍니다.
서향볕이 강하거나 건조한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식에는 강한 편이지만, 큰 나무를 이식할 때는 전해 봄(싹이 나오기 전)에 뿌리돌림을 해두었다가 이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2월에 뿌리 주위를 파고 퇴비를 충분히 주면 토양이 부드러워지고 흙속의 수분이 유지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