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조경수] 홍가시나무

홍가시나무는 희고 작은 꽃이 피는 장미과 홍가시나무속에 속하는 나무입니다.
봄에 새잎이 나올 때 단풍처럼 고운 붉은 빛을 띠므로 홍가시나무라고 합니다.
속명 포티니아(Photinia)는 그리스어로 빛난다는 뜻의 포테이노스(photeinos)에서 유래된 말로 새로 나온 잎이 빨간색이며 광택이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종명 그라브라(glabra)는 '털이 없는'이라는 뜻입니다. 참나무과에 속하는 가시나무류와는 이름만 비슷하지 전혀 다른 나무입니다.
원산지가 일본이며 남부 지방에서 조경수로 많이 심었지만 근래에는 중부 지방에서도 식재되고 있습니다.
잎은 자라면서 녹색으로 변하는데 가지치기를 해주면 항상 붉은 색의 새순을 즐길 수 있습니다.
홍가시나무는 목재가 단단하기로 유명합니다.
목재는 수레바퀴나 낫과 같은 농기구의 자루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홍가시나무는 내한성이 약하기 때문에 아직은 남부지방을 위주로 산울타리 용도나 가로변에 많이 식재되는 조경수입니다.
중부지방에서는 화분에 심어서 접객업소의 실내 조경수로 활용해도 좋습니다.
도시공해에 강하기 때문에 앞으로 도시환경녹화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10m 정도로 아주 크게 키워서 독립수로 활용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새로 나온 햇가지를 6~11월 사이에 3번 정도 잘라주어 수형을 만들어 갑니다(A).
수형이 만들어진 후에는 수관선에서 튀어 나온 가지만 정리해줍니다(B).
3년 정도 지나면 내부에 고사지가 생기기 시작하는데 이런 가지는 10월 이후에 밑동에서 제거해 줍니다.

산울타리로 심었을 때에는 식재하고 난 다음해부터 윗부분을 일정한 높이로 잘라줍니다.
해마다 이렇게 잘라주면 키가 점점 커져서 최종적으로 1.5m 정도가 되게 해줍니다.
이 전정은 6월 하순에서 8월 하순에 두 번 정도 해주면 좋습니다.
산울타리로 심었을 때는 여러 번 잘라주면 새로 나온 새싹의 선홍빛 아름다움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습니다.

햇볕을 좋아하는 양수입니다.
적당한 수분이 있는 비옥한 땅이면 토질에 관계없이 잘 자라는 적응력이 높은 나무입니다.
그러나 조금 점토질이 있는 땅에서 수형이 잘 나옵니다.
뿌리의 상태에 관계없이 이식은 5월이나 7~9월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큰 나무는 뿌리돌림을 해서 잔뿌리를 많이 나오게 한 다음 이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난대수종 중에서는 내한성이 강한 편이지만 중부지방에 심었을 때는 식재 후 2~3년 동안은 겨울에 특별히 보온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밑거름으로 깻묵가루나 닭똥과 같은 유기질 비료를 주며, 산울타리로 식재했을 때는 가지치기를 한 후에 덧거름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