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의 조경수] 느릅나무

"머언 산 청운사(靑雲寺)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紫霞山)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 가는 열두 굽이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청록파 시인 박목월은 <청노루>란 시에서 느릅나무 사이를 노루가 뛰어다니며 노니는 야산 골짜기의 자연을 그려냈습니다.

느릅나무란 이름은 '느름'에서 유래한 말로 그 뜻은 힘없이 흐늘흐늘하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하룻밤 정도 물에 담가 두면 흐늘흐늘 해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시골에서는 느릅나무 가지로 소코뚜레를 만들었으며, ...

느릅나무는 비대칭의 작은 잎, 납작한 열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수형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원줄기에서 많은 가지가 나와 사방으로 고르게 뻗어 우아하면서도 위엄이 넘칩니다. 공해에 강하고 건조지와 저습지를 가리지 않고 잘 자라므로 도심의 가로수나 도시공원의 독립수 혹은 녹음수로 적합합니다. 세계3대 가로수 중 하나로 외국에서는 조경수로 많이 활용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활용도가 낮은 편입니다.

양수이며 해가 잘 드는 비옥한 사질양토가 재배적지입니다. 생장이 빠르고 공해와 조해(潮害)에도 강하며 큰 나무도 이식하기가 쉽습니다.

종자와 꺾꽂이로 번식시킬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종자로 번식시킵니다. 초여름에 종자가 성숙하면 채종하여 직파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장이 매우 빠르기 때문에 파동항 그해 가을에 50cm까지 자랍니다.

잎에 작은 반점이 생겨서 점점 커지는 검은무늬병이 발생합니다. 병든 잎은 따서 소각하고, 만코지수화제, 동수화제 500배액을 살포합니다. 흰가루병, 그을음병, 자줏빛날개무뉘병 등이 발생하는 수가 있으므로 주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