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조경수] 위성류

"위성에 아침 비가 내려 흙먼지를 적시니/
여관집 둘레 푸른 버들 빛 더욱 산뜻하여라/
그대에 다시 잔을 들어 술을 한잔 권하노니/
서쪽으로 양관 땅에 나가면 벗이 없느니라.
[渭城朝雨浥輕塵/ 客舍靑靑柳色新/ 勸君更盡一杯酒/ 西出陽關無故人]"

이 한시는 친구를 송별하는 시 중에서 백미로 꼽힙니다.
여기에 나오는 위성은 장안(長安) 부근에 있는 지명으로 당시에 이곳까지 나와서 전송하는 풍습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위성류(渭城柳)는 중국 위성(渭城)에 많이 자라므로 위성의 버드나무란 뜻으로 위성류란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가지가 가늘어서 아래로 축 처지는 특성이 마치 수양버들과 비슷합니다.
연홍색의 작은 꽃은 1년에 2번 피는데 봄꽃은 5월에 묵은 가지에서 한번 피고, 여름 꽃은 그해 자란 가지에서 8월에 핍니다.
가는 가지는 겨울에 노란 단풍이 들어서 떨어집니다.

속명 타마릭스(Tamarix)는 위성류 속의 식물이 피레네 지방의 타마리스(Tamaris)강 유역에서 많이 자생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며,
종명은 중국이 원산지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위성류는 잎의 모양이 침엽수와 비슷하지만, 활엽수로 분류되는 조경수로 잎이 가늘고 질감이 곱습니다.
초여름에 개화하여 여름이 가도록 피는 연홍색 꽃도 아름다우며,
버드나무와 같이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수변의 풍치를 더해주는 조경수로 안성맞춤입니다.
4대강 개발과 관련하여 강변에 심으면 정취를 더 할 수 있으며,
특히 조해에 강하기 때문에 해변 조경에도 적합한 수종입니다.

잎은 아래로 처지지만 가지는 수직 윗 방향으로 자라는 성질이 있습니다.
도장지가 생기면 6~7월에 잘라 줍니다.
맹아력이 강하기 때문에 오래된 묵은 가지에서도 맹아가 나옵니다.
이러한 가지는 겨울이 되면 말라 죽어버리므로 겨울전정은 간벌 정도로 가볍게 해줍니다.
여름철에 가지가 너무 많이 나와서 복잡하게 되면 가지치기를 해서 줄기가 보이도록 해줍니다.

추위에 다소 약한 편이며 물을 좋아하지만 건조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편입니다. 물을 좋아한다는 것은 물 속에 심어도 생육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물가에 심을 때는 뿌리가 썩지 않도록 심을 곳을 조금 돋우어서 심는 것이 좋습니다.
묘목을 식재했을 때는 지주로 세워 넘어지지 않게 해줍니다.
염분에 강해서 땅속에 바닷물이 스며드는 곳에서도 자랍니다.
척박한 땅이나 건조지에서는 2월에 퇴비와 부엽토를 주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