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의 조경수] 양버들

포플러라고 하는 것은 참나무처럼 특정한 나무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서양에서 들어 온 버드나무 정도의 의미를 가지는데 이 안에는 미류(美柳)나무와 양류(楊柳)나무, 즉 양버들이 있습니다.

미루나무는 미국에서 들어왔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원래는 미류나무이던 것이 모음이 단순화하는 형태로 표준어가 정해지면서 미루나무가 된 것입니다.
양버들은 서양 혹은 유럽에서 들어왔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미루나무와 양버들의 잡종이 이태리포플러입니다.
양버들은 유럽이 원산이며 흔히 포플러(Poplar)라고 불렀으며 이쑤시게, 나무젓가락, 성냥 등을 만드는 용재수로 많이 활용되었습니다.

종명 니그라(nigra)는 줄기가 검다는 뜻이고, 변종명 이탈리카(italica)는 이탈리아가 원산임을 나타냅니다.

양버들은 습기를 좋아하고 생장이 매우 빠르기 때문에 가로수 혹은 용재수로 물가, 하천변, 논뚝 등에 많이 심어졌습니다.
아직도 신작로(新作路)라 불리는 지방도로의 가로수로 많이 남아 있습니다.
수형이 거의 수직으로 자라기 때문에 마치 빗자루를 거꾸로 세워 놓은 것 같은 모양을 나타냅니다.

특별히 전정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내한성이 강하며 우리나라 어디서나 잘 자랍니다.
특히 토양의 수분이 많은 하천변이나 논밭둑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바닷바람이나 대기오염에 견디는 힘도 강합니다.

꺾꽂이와 종자로 번식이 가능하지만 꺾꽂이가 가장 효율적입니다.
건조하지 않은 곳을 택하여 3월 중상순에 꺾꽂이하면 발근이 잘 됩니다.
삽수는 2월경에 20cm로 잘라서 다발로 묶어 흙속에 보관하였다가 꺾꽂이하기 전에 4~5시간 물을 올려서 사용합니다.
종자는 사전처리가 필요 없으며 건조하지 않도록 보관하였다가 파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