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피가 아름다운 조경수] 모과나무

모과란 이름은 중국이름 목과(木瓜)에서 발음하기 편한 모과(木瓜)로 변한 것입니다. 또 목과는 나무[木]에 참외같은 열매[瓜, 참외]가 달린다고 해서 유래된 것입니다. 속명 카에노메레스(Chaenomeles)는 그리스어로 ‘갈라진’이란 뜻의 카이노(chaino)와 ‘사과’라는 뜻의 멜론(melon)의 합성어로 '갈라진 사과'라는 의미이며, 종명 시넨시스(sinensis)는 중국이 원산인 것을 표시합니다.

모과나무는 그 열매가 울퉁불퉁하게 생겨서 못 생긴 과일로 이름이 나 있습니다. 그래서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는 말이 생겼습니다. 또 사람들이 모과를 보고 세 번 놀란다고 합니다. 못 생긴 열매를 보고 한번 놀라고, 향기로운 향에 한 번 더 놀라고, 마지막으로 열매의 떫은 맛에 깜짝 놀란다고 합니다.

10월에 노랗게 익는 모과 열매는 향기는 좋지만 과육이 딱딱하고 신맛이 강해서 생으로 먹을 수는 없습니다. 차, 잼, 과일주로 만들어 먹는데 기침과 가래를 삭이는 데는 모과차를 최고로 칩니다. 모과나무의 재질은 결이 곱고 단단하여 고급 가구의 재료로 쓰입니다. 놀부가 흥부 집에 가서 얻어가는 화초장도 바로 이 모과나무로 만든 장롱입니다.
나무가 오래될수록 껍질이 바늘 조각처럼 벗겨지는 수피도 운치가 있으며, 5개의 꽃잎으로 이루어진 꽃도 볼수록 단정한 느낌이 듭니다.

모과나무는 오랜 전부터 전통정원이나 사찰 경내에 심겨져 온 사랑받는 조경수입니다. 꽃과 열매뿐 아니라 줄기의 얼룩 무늬 또한 관상가치가 높습니다. 오래된 고목일수록 줄기에서 옛스런 멋이 묻어나옵니다. 일반 주택의 정원 앞에 과실 정원수나 첨경목으로 심으면 줄기와 꽃을 감상할 수 있어 좋습니다. 또 가을에 커다란 열매를 감상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간혹 도시의 가로수로 심겨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정 적기는 12~2월입니다. 꽃눈은 긴 가지의 끝부분에서는 생기지 않습니다. 따라서 가지의 아랫부분에 5~10개 정도의 눈을 남기고 잘라서(A) 아랫 부분이 단지(短枝)가 되도록 만들어 주면(B), 여기에서 꽃눈이 생성되어 개화, 결실합니다(C). 불필요한 가지들은 밑동에서 잘라 줍니다.

모과나무는 주지가 수직으로 곧게 자라고 옆가지가 많이 나오며 지면에서도 가지가 나옵니다. 이런 가지는 보통 1~1.2m 높이에서 잘라주어 둥근 수형을 만들어 줍니다. 전정은 9월 상순에 한번 더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5~6년 정도 가지치기 작업을 하면 좋은 수형이 만들어집니다.

식재하기에는 햇볕이 잘 들고 토심이 깊은 곳이 좋습니다. 큰 나무는 1년 정도 전에 뿌리돌림을 한 후, 이식하는 것이 좋습니다. 늦가을에 밑거름을, 2~3월에 덧거름으로 유기질비료를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