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좋은 조경수] 납매

봄이 오기 전에 꽃을 피우는 부지런한 친구, 네 명이 있습니다. 이른바 설중사우(雪中四友). 옥매(玉梅), 납매(臘梅), 다매(茶梅), 수선(水仙)이 바로 그들입니다. 그 중에서도 납매는 가장 부지런한 봄의 전령사로 추운 겨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고하게 꽃을 피웁니다. 납매는 중국을 통해서 우리나라에 전래되어서 당매(唐梅)라고도 하며 추운 겨울에 피어나는 꽃이라 하여 한객(寒客)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름은 음력 12월을 뜻하는 납월(臘月), 즉 섣달에 피는 매화라는 뜻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발음은 같지만 다른 한자인 납매(蠟梅)라고도 표현하는데 이는 꽃이 밀랍으로 빚은 것처럼 미려하며 매화를 닮았다는 뜻입니다. 바깥쪽의 꽃받침은 노란색이고 중심부는 암자색으로 마치 밀랍세공을 한 것처럼 광택이 나는 특이한 꽃입니다.
속명 치모난사스Chimonanthus는 그리스어로 겨울Chimon과 꽃authos의 합성어이며, 종명 프리콕스praecox는 '일찍 핀다' 는 의미입니다.

추위에 아주 강하며 중국 내에서도 추운 지방이 원산지입니다. 뿌리가 얕기 때문에 북풍이 세게 부는 곳을 피하여 식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식을 싫어합니다. 유목이나 노목 모두 이식하면 1~2년 정도는 생육이 대단히 나쁘고 잘 크지도 않습니다. 부득이 하게 이식할 때는 사전에 뿌리돌림을 해주고 이식적기에 이식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목은 1월 중순~2월에 밑거름을 주고, 8~9월에 덧거름으로 복합비료와 깻묵가루를 줍니다. 성목은 2월경에 밑거름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