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가 예쁜 조경수] 뜰보리수

보리수나무라 불리는 나무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석가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인도보리수나무, 우리나라 사찰에서 인도보리수나무 대용으로 많이 심는 피나무 종류의 보리수나무, 슈베르트의 가곡집 《겨울 나그네》에 나오는 보리수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보리수나무는 우리나라 산야에서 자라며 조그마한 열매가 열리는 나무를 말합니다. 뜰보리수는 보리수나무에 비해 열매가 더 굵고 붉은 열매가 달리는 나무로 일본에서 원예종으로 개발한 것을 수입한 품종입니다. 열매 껍질에 파리똥 같은 작은 점이 있어서 전라도 지방에서는 파리똥나무 혹은 포리똥나무로 불리기도 합니다. 요즘은 먹을 것이 넘쳐나기 때문에 아무도 따 먹을 생각을 하지 않지만 옛날 아이들에게는 좋은 간식거리였습니다. 보리수나무속에 속하는 보리수나무, 뜰보리수, 보리장나무, 왕볼레나무 중에서 뜰보리수 나무가 열매가 붉고 크기 때문에 관상수로 가장 많이 활용됩니다.

속명 엘그리누스Elaeagnus는 그리스어로 'elaia(올리브)'와 'agnos(서양목형)' 의 합성어로 올리브 열매와 서양목형 닮은 흰 잎을 가진데서 유래된 것입니다. 종명 멀티플로라multiflora는 '꽃이 많다' 는 뜻입니다.

뜰보리수는 빨갛게 익는 열매가 아름다운 나무로 정원이나 공원에 많이 심습니다. 알맞게 전정하여 산울타리나 경계수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공해에 강하기 때문에 도로변이나 고속도로변에 심어도 잘 자랍니다.

단독으로 키울 때는 묘목을 50~60cm 정도로 자르고 웃자란 가지는 3월에 잘라 줍니다. 뿌리 근처에서 도장지가 잘 나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겨울에 잘라주고 웃자란 가지를 전정해주면 햇볕을 받아서 잘 자랍니다.

양수이지만 그늘에서도 잘 자랍니다. 큰 나무는 식재가 어렵기 때문에 작은 묘목을 식재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재 구덩이에는 밑거름으로 퇴비와 닭똥을 세 주먹 정도 넣어 줍니다. 3월과 9월에 뿌리주위에 완효성 복합비료를 뿌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