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수와 독립수] 섬잣나무

섬잣나무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울릉도에만 자라는 늘푸른바늘잎큰키나무[常綠 針葉 喬木]로 울릉도 태하령에는 너도밤나무, 솔송나무와 함께 천연기념물 50호로 지정된 것이 있습니다. 나무껍질은 갈색이며 큰 비늘모양을 하고 있어서 잣나무와 비슷하게 보입니다. 다른 하나는 일본종으로 5개의 바늘잎이 한 묶음이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오엽송(五葉松)이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사실 잣나무류는 모두 잎이 5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조경수로 널리 심고 있는 것은 이 일본산 섬잣나무를 가리키는데 울릉도산 섬잣나무보다 잎이 짧습니다. 종명 파르비프로라parviflora는 '작은 꽃' 이라는 의미입니다.

늘푸른 바늘잎과 수형이 아름다워 정원이나 공원 등에 독립수 혹은 악센트수로 식재합니다. 전정에 강하고 잎이 치밀하며 질감이 좋아 건물 주위에 무리심기로 많이 식재되고 있습니다. 소금기에 강한 편이어서 섬에서는 잘 자라지만 해풍에는 약하여 바닷가에서는 생장이 나쁜 편입니다.

섬잣나무는 순자르기를 잘 해주어 잔가지를 많이 발생시키는 것이 좋은 수형을 만드는 제일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간격이 일정하도록 잔가지를 전정을 해주어 큰 가지로 키웁니다. 가지는 아래로 갈수록 크고, 위로 갈수록 작아야 나무가 안정되게 보입니다. 수고보다 가지의 뻗음을 강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가 잘 들고 건조한 땅에서 잘 자랍니다. 작은 나무는 이식하기가 쉽지만 큰 나무는 이식하기가 곰솔보다 더 어렵습니다. 2월 하순~4월이 이식적기입니다. 비료는 그다지 줄 필요가 없지만 줄 때에는 질소성분이 많은 비료를 주면 순이 연약해지고 길어지므로 주의를 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