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골라 아치용 조경수] 등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갈등은 있기 마련입니다. 칡(葛)과 등(藤) 처럼 다른 나무의 등걸을 타고 올라가서 자기만 살고자 한다면 갈등이 더 많이 발생할 것입니다. 이처럼 다른 식물이나 물체를 감고 올라가야지 자기 존재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나무가 등나무입니다. 우리 선조들도 스스로 일어나지 못하고 남에게 의지하여 피해를 주는 등나무를 간사한 사람이나 소인배로 여겼습니다. 흔히 등나무라고 하지만 정식 이름은 '등'이고 '참등'이라고도 합니다. 속명 위스테리아(Wisteria)는 이 나무를 찾아낸 미국의 유명한 해부학 교수 위스타(Wistar, 1761~1818)교수를 기념한 것이며, 종명 플로리분다(floribunda)는 '꽃이 많이 핀다'는 의미의 라틴어로 5월에 주렁주렁 열린 꽃을 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등은 나무화 된 콩과 식물로 꽃이 달린 모양은 같은 콩과 식물인 아까시나무를 비슷하며 색깔은 연보라색이 많으며 흰색과 붉은색을 띠는 것도 있습니다.

한교 교정이나 공원의 벤치 위에 심어서 여름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대표적인 여름나무입니다. 등나무 줄기는 바구니, 지팡이, 시원한 여름 속옷 등을 만들기도 하였으며, 등나무에 생긴 혹은 위암 치료에 사용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