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풍방화용 조경수] 모감주나무

초여름에 나무 전체를 노란 빛으로 물들이는 나무가 모감주나무입니다. 노란 빛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황금빛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모감주나무의 영어이름은 ‘골든 레인 트리(Golden rain tree)’입니다. 노란 꽃이 만발하였을 때 모감주나무를 본다면 왜 이런 이름이 붙여졌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열매는 10월에 익으며, 그 안에 구슬모양의 단단한 씨앗이 들어있습니다. 이 열매로 염주를 만들었기 때문에 염주나무라고도 불리었으며 사찰 주위에 많이 심었습니다. 나무 이름은 닳아 없어진다는 뜻의 '모감' 에서 유래되었다는 것 또한 염주와 연관이 있습니다. 염주는 피나무 열매, 무환자나무 열매, 염주나무 열매 등으로도 만들었지만 모감주나무의 열매로 만든 염주를 제일 귀한 것으로 쳤다고 합니다. 사철나무, 광나무, 해송 등과 더불어 바닷가에서 잘 자라는 나무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138호인 충남 완도군 대문리의 모감주나무 군락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모두 해변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속명 콜루테리아Koelreuteria는 18세기 독일의 식물학자 콜라우트Koelreuter, 1734~1806에서 유래된 것이며, 종명은 파니쿨라타paniculata는 원추꽃차례라는 의미입니다.

모감주나무는 바닷가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해안조경이나 바닷가의 방풍림으로 적합합니다. 공해에도 강한 편이어서 도시의 가로수, 공원의 녹음수, 생태공원의 조경수로 심으면 좋습니다. 꽃이 흔하지 않는 여름에 꽃을 감상할 수 있으며 꽃이 지고 난 후의 열매 또한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냅니다. 무리심기를 하면 '황금 비'의 장관을 더욱 실감할 수 있습니다. 배롱나무의 대체수종으로 고려해 볼만 합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며 햇볕이 잘 드는 곳을 좋아합니다. 내조성, 내염성이 강하며 공해에도 잘 견딥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