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수이식] 종자의 발아 촉진

종자의 발아촉진 방법에는 여러 방법이 있으나 기본적으로 이용되는 방법
은 각질이 매우 단단한 종자, 즉 살구, 복숭아, 잣, 은행 등의 종자는 그대로
매장하면 2~3년 후에 발아되는 경우도 있다. 옛날에는 이를 하나하나 까거나
흠집을 내어 파종하였으나 종자를 2~3일 동안 물에 불려 냉동실에 2~3일 동
안 꽁꽁 얼린 후 종자를 다시 양지쪽에 녹이는 과정을 3~4회 반복하면 핵과
류의 봉합선이 연하게 되어 다음해에 90% 이상의 발아율을 올릴 수 있다.
종자의 발아촉진은 정상적인 발아를 위해 인위적으로 활력을 유지시키는
것이므로 종자의 보관 및 저장, 그리고 파종에 이르는 과정이기도 하다.

가. 종자의 저장
종자의 저장은 위에서 간단히 기술한 보관방법도 이에 속하겠으나 종자의
활력을 잃지 않고 오랫동안 보관하는 방법을 말한다.

(1) 건조저장(기건저장)
종자를 잘 건조시켜 용기 혹은 포대에 담아 통풍이 잘 되는 실내에 두었
다가 채취하여 다음해 봄에 파종하는 방법이다. 특히 쥐의 피해를 주의해야
한다. 회화나무, 두충나무, 느티나무, 침엽수(잣나무류 제외), 철쭉류, 메타세
쿼이어, 등나무, 무궁화, 박태기나무, 배롱나무 등이 이에 속한다.

(2) 밀봉저장
드럼통, 양철통 같은 용기에 생석회 또는 숯을 건조제로 하여 종자와 섞이
지 않도록 분리하여 넣고 용기의 입구를 파라핀으로 봉하여 공기가 통하지
못하도록 하여 깊은 토굴이나 냉장실에 저장하였다가 종자가 흉년인 해에
꺼내어 파종하는 방법이다.
토굴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온도가 낮은 곳일수록 좋다. 밀봉저장에서 중요
한 사항은 종자를 완전히 건조시켜 넣어야 하며 통에 종자를 넣는 날도 대
기의 공중습도가 낮은 날을 선택하여 실시한다. 종자가 완전히 건조되지 못

하면 용기 안에서 부패되어 발아력을 상실하므로 좋은 활력을 기대할 수 없
다. 이는 종자가 매년 풍년이 아니고 해거리를 하므로 그 주기성이 여러 해
인 수목 종자에 한하여 흉년일 때를 대비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 이
에 해당하는 종자는 종자의 배가 완전히 말라도 발아에 지장이 없는 수종의
종자로서 건조저장(기건저장)을 하는 종자에 통용된다. 이 방법에 의하여 저
장조건에 맞게 저장해 두면 소나무 종자와 같은 경우 10년까지도 종자의 활
력을 잃지 않고 저장할 수 있다.

(3) 건사저장(보호저장)
단지 또는 유리용기 속에 마른 모래와 종자를 섞어 보관해 두는 방법으로
종자의 배가 너무 마르면 발아되지 않는 참나무류, 밤나무의 종자에 실시한다.

(4) 노천매장
이 방법은 양묘에서 매우 중요한 방법으로 조경수 생산에 중요한 비중을
갖는다. 노천은 하늘이 보이는 나대지를 말하며 여기에 종자를 묻어두는 방
식이다. 노천매장은 저장한다는 의미와 발아를 촉진시킨다는 두 가지 뜻을
갖고 있다. 종자가 완숙되어 땅에 떨어지면 빨리 땅 속으로 들어가기를 원
한다. 따라서 노천매장은 종자를 파종한 자연조건을 갖추어 주는 것이다.
위의 이론에 의하면 결국 종자는 가을에 채종 즉시 파종하여야 효율적이
라는 것인데, 가을에 파종을 하지 않고 봄에 파종하는 이유는 가을에 파종
하면 서릿발의 해에 의하여 종자가 노출되며 쥐와 조류 등의 식해를 입게
된다. 주목, 향나무, 모감주나무, 노각나무 등의 2년차 발아종자는 종자 채취
후 다음해 봄에 파종하여도 종자의 일부만 발아되므로 묘포의 관리 상 봄
파종을 하게 되는 것이다. 여러 책자를 보면 노천매장을 해야 되는 종자, 하
지 말아야 하는 종자, 파종 몇 개월 전 노천매장을 하는 종자 등의 여러 종
류로 기술되어 있으나 이들을 전부 기억하느라 애쓸 필요가 없다. 경험에
의하면 성숙된 종자가 땅에 떨어지면 땅 속으로 묻히기를 원하는 원리를 이
용하여 가급적 종자채취 즉시 탈각 정선을 거쳐 종자의 배가 마르지 않도록
노천매장하여 두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소나무 같은 경우도 노천매장을
하지 않아도 되는 종자이지만 채종 즉시 노천매장을 해주면 파종 후 발아

될 때에 발아가 일제히 되어 발아세를 높이게 된다. 따라서 수목 종자는 채
종 즉시 서둘러 탈각 정선하여 매장하는 것으로 기억하여 둔다.
단풍나무 종자를 채종 즉시 11월내에 노천매장하면 발아율이 90% 이상이
되나 12월경 매장하면 50% 정도, 1월경에 매장하면 파종하는 해에 15% 가
량 밖에 발아가 되지 않고 파종 다음해 봄에 발아된다. 2년 만에 발아되는
종자에 한하여 다음해 봄에 노천매장을 하는 것도 편리하지만 다루어 보지
않은 종자라면 채종 즉시 매장한다. 종자를 매장하기 전 입고병 약제로 종
자를 소독한 후에 매장한다. 묘목의 병해 중에는 입고병의 피해가 가장 크
기 때문이다.
노천매장의 장소는 사질양토에 물 빠짐이 좋은 경사지를 택하고 음지쪽
에 실시한다. 물 빠짐이 나쁘면 종자가 부패될 염려가 있고 음지쪽을 택하
는 이유는 이상기후에 의하여 춥지 않은 겨울인 경우 매장한 곳에서 발아
가 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매장된 상태에서 발아된 종자를 파종하였을
경우 파종 일에 토양과 날씨가 건조하면 실패의 염려가 많으며 그렇지 않
으면 괜찮은 경우도 있다. 때죽나무 같은 경우는 매장시 종자가 싹이 터
있으면 90% 실패할 가능성이 커 가을 파종을 하든가 혹은 해토 즉시 서둘
러 파종한다.
매장하는 깊이는 얕게 할 경우와 깊게 할 경우가 있다. 즉 얕게 매장하여
야 할 종자는 앞서 기술한 복숭아, 살구, 잣 등의 종자로서 각질이 너무 단
단하여 봉합선에 풍화작용으로 약하게 함을 꾀할 때의 경우이고 깊이 하여
야 좋은 경우의 종자는 종피가 얇은 세립종자가 대부분이다. 잘 모르는 종
자는 얕게 하면 근본적인 실수가 없고 깊게 하면 그와 반대가 된다. 깊게
하고 얕게 하는 정도는 매장한 종자가 한 겨울에 얼고 풀리는 정도이며 지
하 30~40cm 정도를 말한다. 깊이 저장하는 경우는 1m 정도 되어 종자가 얼
지 않고 오직 발아촉진만을 꾀하는 정도 이다. 얕게 노천매장 하는 경우에
는 배수가 잘 되는 경사지에 철망을 깔고 벼 말리는 망으로 모래와 섞은 종
자를 덮고 그 위에 철망으로 다시 덮은 다음 흙으로 10cm 정도 덮고 최종
적으로 차광 망 혹은 짚 같은 것을 너무 마르지 않도록 덮어 둔다. 대부분
의 종자를 이러한 방법으로 매장하면 손쉽고 훌륭한 저장이 된다. 깊이 매

장하는 종자는 앞에 기술한 바와 같이 종피가 얇고 부드러운 세립종자에 효
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