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7월의 조경수관리

관리자 | 2013.09.04 15:55 | 조회 7759

7월의 정원관리


 


글·사진 _ 이광만(나무와문화연구소 소장) 나무와 연구소 들어가기


 


통상적으로 6월 중순부터 여름철 장마가 시작되어 7월 초순까지 비가 오는 날이 많다. 잎이 마른 추식구근은 이때쯤 뿌리를 캐서 양파망이나 신문지에 싸서 서늘한 곳에 보관해둔다. 노지정원에서는 서리가 내리기 전인 10월이나 11월쯤에 정식하고, 베란다정원에 심는 경우는 냉장고에 넣어 저온처리를 해준다. 장마가 끝나고, 7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다. 이때부터 여름 더위에 약한 식물들은 본격적인 ‘여름나기’ 대책도 마련해주어야 한다.


 


잎이 마른 추식구근은 캐서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수선화, 무스카리, 히아신스, 크로커스 등 가을에 심어서 봄에 꽃이 피는 추식구근으로 6월 중순이 되면 차례차례 잎이 노랗게 물들고 휴면기에 들어간다. 공간이 충분하다면 밀식하지 않는 범위에서, 2~3년은 그대로 두어도 상관은 없다. 만약 꽃을 정리해서 여름화단의 모양을 바꾸고 싶다면, 일단 이 시기에 구근을 캐서 서늘한 곳에서 여름을 나게 하고, 가을에 새로 이식한다. 이런 종류의 추식구근은 저온을 겪어야 다음해 봄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겨울동안에 반드시 저온처리를 해야 한다.


저온처리방법에는 2가지가 있다. 즉, 튤립, 무스카리, 히아신스와 같이 구근을 보관하는 도중에 꽃눈이 분화되고 저온을 받으면서 휴면에서 깨어나는 종류가 있고 프리지아, 라넌큘러스, 백합, 구근 아이리스 등과 같이 먼저 휴면에서 깨어난 후에 저온을 받으면서 꽃눈이 분화되는 종류가 있다. 따라서 구근을 캔 후 무조건 냉장고에 넣어 저온처리 해서는 안된다.


 


● 맑은 날이 계속되는 시기를 택해서 구근을 캔다.


잎의 윗부분 1/3 정도가 노랗게 변하는 때가 추식구근을 캐는 적기이다. 전체 잎이 완전히 노랗게 되기 전에 캐는 것이 중요하다. 6~7월에는 비가 많이 내리는데 비가 오는 시기를 피해서 캐는 작업한다. 비가 지속적으로 내릴 때에 작업하면 구근에 습기가 너무 많아서 썩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마른 잎이 있더라도 따내지 않고 그대로 캐내서 물로 씻어 흙을 제거한다. 그리고 베노밀(벤레이트)수화제 1,000배액에 30분~1시간 정도 담궈서 부패병에 대한 예방조치를 한 후에 서늘한 그늘에 보관한다. 5~6일 정도 지나서 잎 전체가 노랗게 마르면 이때 잎을 구근의 밑동 부분에서 잘라낸다. 구근이 완전히 건조되면 그물망에 넣어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곳에 매달아서 가을까지 보관한다.


 



 


한여름에는 더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때이다. 여름이 서늘한 유럽북부이 원산지인 프리뮬러와 같은 종류는 우리나라의 고온다습한 여름 기후가 생육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 자생종 중에서도 고산식물은 대부분 고온다습을 싫어하므로 여름철 관리가 필요하다.


● 더위에 약한 식물의 여름나기


[통풍이 잘 되는 반그늘에서 관리한다]


하루 중의 온도(화분의 흙 온도)가 너무 높게 올라가지 않도록 일사광선, 특히 오후의 강한 광선을 막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통풍이 잘 되는 나무그늘 아래로 옮기든가, 화분 위에 차광망을 쳐서 강한 일사광선을 줄여주어야 한다. 또 베란다에서는 콘크리트면의 강한 복사광선을 받지 않도록 반드시 60cm 이상 떨어진 곳에 화분을 둔다.


[야간의 온도를 내려준다]


어느 정도 한낮의 온도가 높더라도 야간의 온도를 내려주면 식물은 다시 원기를 회복한다. 저녁무렵에 식물의 잎, 차광망, 그리고 그 주위에 충분히 물을 뿌려준다. 수분이 증발하면서 주위의 기화열을 빼앗아가기 때문에 그만큼 화분 주위의 야간의 온도가 내려간다.


[한여름에는 아침에 화분에 물을 준다]


낮동안 화분흙의 온도가 너무 오르면 뿌리의 활동이 완만해져서 수분흡수력이 약해진다. 이 상태에서 건조가 상당히 심해져서 잎이 말라버리지 않는 한, 한낮부터 저녁 동안에는 화분에 물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야간이 되면 온도가 내려서 뿌리도 원기를 되찾기 때문이다. 아침햇살을 받으며 다시 광합성을 활발하게 하므로, 오전 동안에 물을 가장 많이 흡수한다. 따라서 한여름에는 가능하면 아침에 관수를 마치는 것이 좋다.


[이중화분을 활용한다]


 



 


더위에 약한 종류의 화분식물을 부득이 하게 베란다와 같이 뜨거운 곳에서 여름을 나게 할 경우에는 그림과 같이 지름이 2배 정도 되는 화분에 묻어준다. 이것을 이중화분이라 하는데 화분과 화분 사이에 피트모스나 흙을 채워서, 말 그대로 화분을 이중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물을 줄 때는 식물이 심겨진 화분뿐 아니라 밖의 화분에도 충분히 준다. 이렇게 하면 화분 내의 온도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이중화분을 해주면 사정상 오랫동안 물을 주지 않더라도 좀처럼 식물을 죽이는 일은 없다.


[햇빛가리개를 설치한다]


 



 


화분에 심은 식물은 여름 직사광선에 약한 것이 많다. 헬레보루스, 후쿠시아, 군자란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가능하면 통풍이 잘 되고 직사광선이 비치지 않는 곳에 옮겨두는 것이 좋지만 적당한 장소가 없을 경우에는 그림과 같이 햇빛가리개를 설치해 준다. 이 시기의 차광은 투과율 50% 정도의 한냉사(寒冷紗)를 이용한다.


[나무그늘을 이용한다]


더위에 약한 식물은 여름나기를 위해서, 화분 주위의 통풍이 잘 되게 해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늘이 지는 나뭇가지에 화분에 매달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화분의 흙의 온도가 오르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용토의 건조를 촉진시켜 습기에 의한 뿌리의 부패를 방지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벽면에서 반사되는 햇빛을 막아준다]


베란다나 콘크리트 구조물에서는 지면뿐 아니라 벽면에서의 복사열도 식물에 악영향을 미친다. 햇빛이 반사되는 벽면에는 갈대발같은 것을 달아서 강한 반사광의 반사를 막아준다.


 


● 숙근 사루비아의 눈꽂이(삽아)


사루비아·레우칸사, 파인애플·세이지 등 숙근 사루비아의 눈꽂이를 하기 가장 좋은 시기이다. 7월에 눈꽂이를 하여, 8월에 화분에 심고, 9월 하순에 정식하면, 10월에는 개화한다. 이것들은 모두 키가 큰 종류이므로 눈꽂이로 번식시켜 키를 작게 만들면 수형이 작고 아담해져서 낮은 자세로도 꽃을 감상할 수 있으며, 태풍이나 폭우에도 뿌리가 상하는 일이 적다.


 


● 여름나기에 강한 암석정원


암석정원(rock garden)은 노출한 바위 사이에 생육하는 고산식물이나 야생초를 평지에 키우기 위한 것으로 영국에서 개발된 재배법이다. 바위와 굵은 돌을 조합하여 정원을 조성하고 여기에 식물을 심으면 식물의 뿌리가 깊게 내린다. 그 때문에 지표면의 온도가 높아지더라도 뿌리는 고온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기 때문에 한여름의 강한 햇볕에도 식물이 잘 자란다. 이 방법을 야생초뿐 아니라 아르메리아, 스위트아리섬, 시덤 등 작은 구근의 식재장소에도 활용해보면 좋다. 크고 작은 암석(다공질의 화산암이 가장 좋다)을 조합하여 골조를 구축하고, 그 사이에 배수가 잘되고 보습력이 좋은 흙을 두껍게 깔고, 곳곳에 암석을 묻고 가장 위층에 굵은 모래를 2∼3cm 두께로 덮어주면 된다.


 


다음해에 꽃을 피우는 수국의 전정법


대부분의 꽃나무는 꽃이 진 직후에 전정을 하지만 수국의 전정은 이와는 조금 다르다. 즉, 수국은 꽃이 지는 7월경에 전정을 하면 아담하고 예쁜 수형을 만들 수는 있지만, 8월경에 꽃눈이 생기기 때문에 여름에 새로 나온 가지가 충실하지 않아 다음해에 꽃이 되는 꽃눈이 형성되기 어렵다.


 



 


따라서 올해에 핀 키가 큰 개화지는 모두 1/3 정도의 높이에서 잘라주고, 키가 작은 가지는 그대로 남겨둔다. 이렇게 하면 전정한 가지에서 나온 여름가지에는 꽃눈이 생기기 어렵지만, 전정을 하지 않은 짧은 가지 끝에는 꽃눈이 생긴다. 겨울에 꽃눈을 확인하면서 가지를 솎아주면 다음해에는 나무의 낮은 위치에서도 꽃이 핀다.


 


햇가지가 성장을 멈추면 산울타리를 전정한다.


산울타리는 사철나무, 호랑가시나무, 가시나무, 꽝꽝나무, 홍가시나무, 주목 등의 상록수 수종을 많이 사용한다. 이들 수종은 대부분 봄부터 나온 햇가지가 6월 하순이나 7월 초순이 되면 성장을 멈춘다. 이때부터 7월 중순까지가 산울타리를 다듬는 적기이다. 먼저 줄을 쳐서 깎을 부분의 높이와 폭을 일정하게 맞추어 놓고 대형 전정가위를 사용해서 수관을 다듬는다. 대형 전정가위를 사용할 때는 왼손을 고정하고 오른손만 좌우로 움직여서 깎아야 면이 고르게 나온다. 작업순서는 다음과 같다.


① 마른 가지는 잘라내고, 밀생한 내부 가지는 솎아낸다.


② 산울타리 양쪽에 지주를 세우고 줄을 수평으로 친다.


③ 산울타리의 윗면을 먼저 다듬고, 앞뒷면, 그리고 옆면의 순서로 다듬는다.


④ 지난해 전정한 면보다 조금 높여서 깎는다.


⑤ 여러 번에 걸쳐서 조금씩 여러 번에 걸쳐 형태를 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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