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잔디의 조성과 관리 - 4

잔디의 조성과 관리 ④·끝 / 객토·갱신·병충해 방제

잔디의 원활한 생장 위해 객토·갱신·병충해 방제 해야

밟기와 깎기에 의해 부분적으로 죽거나 쇠약해질 경우 원활한 생장이 이뤄지지 않는다.

이럴 경우 잔디에 대해 객토(客土)나 갱신(更新)작업을 실시하면 잔디의 원활한 생장을 도모할 수 있다.

또한 잔디도 상당한 병충해의 피해를 입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방제가 요구된다.

1. 잔디밭의 객토

객토는 포복경(匍匐莖)이 지상으로 노출되어 잔디의 생장이 좋지 못하거나 밟기로 인하여 떼가 쇠약해졌을 때 4∼6월경에 비옥한 흙을 0.5∼1cm 정도 뿌려서 노출된 포복경을 덮어줘 부정아(不定芽)와 부정근(不定根)을 많이 발생하게 함으로써 치밀한 잔디밭을 만드는 방법이다.

객토는 연 1회 실시가 적당하며 잔디밭의 높고 낮은 곳은 흙을 채워서 평평한 잔디밭을 이루도록 하여야 한다. 객토를 할 때에는 객토흙에 비료를 혼합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좋은 잔디밭을 오래도록 유지하려면 1년에 1회씩 떼를 공급해 주어야 한다.

떼란 노출되는 잔디의 줄기를 덮어 주기 위하여 잔디밭 표면에 고르게 뿌려 주는 흙을 말하며 ▲잔디의 생육을 돕고 표면을 고르게 해줌 ▲비료 성분의 유실을 막고 잔디의 분얼(分蘖)과 생육 촉진 ▲잔디밭의 흙 개량 등의 효과를 준다.

떼는 보통 ‘부드러운 모래 2：토양 1：유기물 퇴비’를 혼합해 사용하며 어느 경우에나 25∼30%의 부드러운 모래를 함유해야 한다. 떼를 공급하는 시기는 한지형 잔디의 경우 이른 봄이나 가을에, 난지형 잔디의 경우 늦봄(5월)에 잔디생육이 왕성한 시기가 적당하며 양은 5∼6mm면 충분하다.

2. 잔디의 갱신

잔디의 갱신은 오래된 잔디밭의 경우 밟기와 깎기에 의해 부분적으로 죽은 것을 개선하기 위하여 실시한다.

일반적으로 잔디의 갱신에는 흙 속에 공기가 쉽게 통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과 황폐된 부분의 잔디를 들어내어 새로운 잔디를 입히는 작업 등이 있으며 보통 흙을 깊이 파서 그곳에 거름흙을 많이 넣어 채우고 잔디를 심으면 곧 활착하게 된다.

또한 오래된 잔디정원을 전면적으로 갱신할 때는 15cm 폭으로 줄을 띄어서 길게 잔디를 떠낸 다음 그 자리에 흙을 10cm 정도 깊이로 파고 거름흙을 본래 있는 잔디 높이만큼 채워 둔다. 그러면 양쪽에 있는 잔디로부터 새로운 지하경과 포복경이 신장하여 떠낸 자리를 메우게 된다.

사람들이 많이 밟아 잔디가 벗겨지는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 잔디의 생육상태를 불량하게 하는 원인에는 대표적으로 새취(thatch, 깎기작업에 의해 잘려진 잎이나 말라 죽은 잎이 썩지 않은 채 땅 위에 쌓여 있는 상태)를 꼽을 수 있다. 이 상태가 되면 물이나 거름이 땅 속으로 스며들기가 어려워지는 한편 스폰지와 같은 구조를 가지므로, 일단 물이 스며들게 되면 오래도록 마르지 않아 잔디에 해를 입히게 된다.

또한 매트(mat, 새취 밑에 검은 펠트(felt)와 같은 모양으로 덜 썩은 잔디의 땅속 줄기와 같은 질긴 섬유질 물질이 쌓여 있는 상태)와 토양응고(오랫동안 사람이 드나들면 잔디밭이 굳어져 물이 잘 스며들지 않고, 공기유통이 어려워지므로 잔디의 생육이 불량해짐)도 있다.

3. 병충해 방제

잔디의 병충해는 크게 미생물에 의해서 발병되는 것과 충(蟲)에 의해서 발생되는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미생물의 의한 병으로는 녹병, 황화병, 황갈반점병, 문고병 등이 있으며 잔디에 병을 옮기는 충으로는 굼벵이가 대표적이다.

우리 나라의 잔디류는 규산분을 많이 가지고 있으므로 조직이 강해 병충해에 대한 저항력이 강한 편이나 녹병이나 황화병에 의한 피해가 많은 편이다.

우선 적수병(赤銹病)이라고도 불리는 녹병은 고온다습한 7∼8월이나 5∼6월 또는 9∼10월에 잔디의 잎에서부터 발생한다.

이 병에 걸리면 등황색의 반점이 생기고 이 반점에서 커피가루 같은 분상물질인 포자를 비산하게 된다. 주로 고온다습과 질소과다, 질소결핍 등이나 시비의 불균형, 지나친 밟기 및 배수불량 등을 통해 발생한다. 방제약으로 황산균제인 다이젠을 살포하거나 석회황합제 보르도액을 10∼15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하면 되는데 특히 질소·인산·칼리를 고루 시비하면 좋다.

황화병(黃化病)은 봄철 발아 후와 6∼8월에 발생되는데 증상은 잔디의 생육이 부진하고 잎이 누렇게 변하는 피해가 있다. 심할 경우 녹병이 되기도 하는데 주로 고온건조하거나 일조 부족, 심한 깎기와 객토의 과다에서 발생한다. 이 병의 방제는 우스플론, 메르크론 등의 유기수은제나 오소사이드를 15일에 1회씩 물에 타서 살포하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황갈반점병은 7∼8월을 제외한 봄과 가을의 다습시에 10∼20℃의 기온에서 발생된다. 담황갈색의 반점이 5cm 전후로 확대되면서 잔디밭 내부의 줄기와 잎이 고사된다. 방제법으로 다이젠을 살포하면서 통기와 배수를 조절해야 한다.

브라운 파아치(brown parch)라고도 불리는 문고병은 6∼9월 하순경 벤트그래스에 많이 발생한다. 이 병에 의한 피해는 외기 온도가 20℃ 이상의 고온다습시 잎에 갈색병반이 동그랗게 생기고 점차 확대돼 암갈색을 띠다가 심하면 회백색이 되어 고사한다. 방제법으로는 유기수은제로 우스플론 또는 메르크론이나 유기황산제로 사라무제, 포마솔 F, 석회, 황산합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잔디에 가장 많은 병을 주는 충인 굼벵이는 잔디의 뿌리를 식해하므로 부분적으로 잔디가 죽어버리게 되어 미관을 크게 손상시킨다. 방제법은 B.H.C 수화제나 비산연, DD제, E.D.B제, DBCP제, 파라치온, 스미치온, 디프텔렉스 등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