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병원] 조경수의 병해 방제

조경수의 병해 방제

조경수의 대부분은 도심지와 도로변에 식재되어 있어 환경의 스트레스를 받아 수세가 쇠약해져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산림에서는 큰 피해를 주지 않던 병해도 조경지에서는 심한 피해를 주는 때가 있다. 이러한 병해를 방제하기 위해서는 병원체의 근절, 내병성품종의 육성 및 환경개선 등을 적절히 조절하여 피해를 예방하거나 억제시켜 주어야 한다. 전염성 병해의 발생은 병원체가 기주(寄主)가 되는 수목에 접촉하여 일어나는 것으로 때때로 환경조건이 병원체와 수목 모두에 작용하므로 발생정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또한 수목이 갖고 있는 감수성의 차이도 병의 발생에 관여하는 중요한 인자이다. 이와 같이 병의 발생에 관여하는 여러 가지의 주인(主因, 병원체), 소인(素因, 기주수목), 유인(誘因, 환경)에 작용하여 이들의 상호관계를 근절시키거나 억제하도록 하여 피해를 예방, 경감, 또는 확산을 방지하는 것을 방제라고 한다. 조경수의 병해 방제는 여러 가지 수단에 의한 종합적인 예방대책이 중심이 되어야 하며 구체적인 방제방법은 다음과 같다.

가. 식물검역

식물병원체가 존재하지 않던 지역에 새로이 유입되었을 때, 이 병원체가 이미 존재하고 있는 병원체가 일으키는 것보다도 훨씬 심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병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지역에서 생장한 식물은 병원체에 대해 특이하게 작용하는 저항성 인자를 선발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병원체에 의해 쉽게 공격을 받아 일어난다. 또한 새로운 병원체에 대해 길항적이거나 경쟁적인 미생물이 존재하지 않는 반면에 병원체는 양분을 섭취하여 증식할 수 있는 많은 양의 감수성 식물을 찾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 발생한 감귤 궤양병, 밤나무 줄기마름병, 느릅나무 마름병 등 세계 여러지역에서 발생하여 심한 피해를 입힌 병들은 모두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병원체에 의해 발생되었다.

나. 전염경로의 차단

수목병해 방제는 예방이 중심이 되어야 하므로 보건위생이 가장 중요시되고 있다. 병원체의 생활환과 연관하여 전염경로를 가장 효율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제법이다. 이 방법은 병원체의 생활사를 충분히 파악하여 제1차 전염원을 제거, 박멸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예를 들면 향나무 녹병, 잣나무 털녹병, 소나무 혹병 등 대부분의 녹병균은 중간기주를 거쳐 기주에 전염되므로 전염고리를 끊으려면 중간기주를 제거하여 병원균의 생활사를 차단시켜 병을 방제할 수 있다. 이러한 시도로 밀 줄기녹병에서 매자나무를, 잣나무 털녹병에서 까치밥나무를 제거함으로써 성공적으로 방제되었다. 그러나 두 개의 기주 모두가 중요한 사과․배나무 붉은별무늬병과 향나무 녹병의 경우에는 중간기주 제거에 의한 방제는 실용적이지 못하다. 또한 가지 및 줄기마름병해에서는 살균제를 휴면기에 살포하여 월동 또는 잠재하는 병원균에 의한 발병을 저지하여 피해를 예방하기도 한다.

다. 내병성 품종육종

저항성 품종의 이용은 식물병을 방제하는데 가장 경제적이고 쉬우면서 안전하고 효율이 높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수목에 발생하는 병해를 방제하기 위한 약제사용은 많은 경비와 노력을 필요로 할 뿐 만 아니라 대부분의 살균제가 치료제의 효과를 갖고 있지 않으므로 만족할 만한 방제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또 식재조건, 토양조건 등의 개선이나 적절한 관리 등으로 병이 발생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드는 즉, 임업적, 생태적 방제법은 인위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한계성이 있으므로 바람직한 방법으로서 필요한 조치이지만 경영상 또는 경비면에서 극히 일부에서만 실행되고 있다. 내병성 육종에 의해 중요병해에 대한 저항성이 높은 식물을 증식하여 사용하는 것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효과가 확실하며, 또한 저렴하게 실행할 수 있는 방제방법이다. 그러나 타병원균에 대한 저항성 결여에 따른 문제와 새로운 레이스의 병원균 발현에 따른 끊임없는 새로운 저항성 품종개발이 요구된다. 최근 일본에서는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저항성 품종을 육성하기 위한 교잡육종의 예로서 중국산 소나무(Pinus massoniana)와 일본산 해송(P. thunbergii)의 교잡종(회화송)을 검정한 바 강한 저항성을 나타내어 실용화되고 있다.

라. 기주식물의 저항성개선에 의한 병 방제

식물체를 어떤 병원체로 접종하면 일시적이거나 반영구적으로 면역이 가능한데, 이것은 식물체내에 병원체에 대한 저항성이 유도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처리로는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교차보호와 다른 여러 병원균에 의한 유도 또는 전신획득 저항성이 알려져 있다. 도된 전신획득 저항성 분야에서 이루어진 과학발달은 아주 흥미진진하고 전망이 밝은데, 아직 상업적으로 병을 방제한 경우는 없는 실정이고, 전신획득 저항성을 유도하는 화합물을 개발하여 상품화하는데 관심이 있는 기업체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 중에 있어서 멀지 않은 장래에 효과적인 화합물이 상품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 육림적 수단에 의한 방제

발병에 관여하는 각종 환경조건을 개선하여 병의 발생과 확산을 막고, 조경수목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 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서 피해를 경감시키는 환경적 방제법이다.

바. 약제방제(화학적 방제)

조경수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관리를 하고 있으므로 이상이 발생했을 때는 다른 방제법과 아울러 약제를 사용하는 화학적 방제법에 큰 비중을 두게 된다. 그러나 수목용 살균제로 등록된 약제는 극히 적어 농작물용으로 등록된 살균제를 주로 활용하고 있으므로 약종별 사용농도, 조제방법, 독성 및 살포방법에 차이가 있으므로 약제 살포시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 생물학적 방제

식물병해 방제에는 화학합성농약이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과 화학합성농약에 대한 저항성 발달로 인한 농약의 효력저하, 천적감소 등의 각종폐해가 있기 때문에, 기주식물에 대하여 선택성이 높고 저항성획득이 적으며 환경에의 부작용이 적은 생물적 방제연구가 보다 중요시되고 있다. 생물농약의 범위는 병원체에 직․간접으로 작용하고, 방제를 목적으로 사용되는 병원체나 그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