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조경관리

관리자 | 2013.11.22 14:10 | 조회 11199

가을의 조경관리

 

가을철 주거단지 및 공원 조경관리의 주요항목은 가지치기(전지, 전정), 시비, 병충해 방제, 월동준비 등이 있다.

 

1. 가지치기

가을철 조경관리항목 중 가장 비중이 높은 가지치기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알아보겠다. 가지치기의 시기는 나무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침엽수(소나무, 향나무 등)는 한겨울을 피해 10~11월경과 늦겨울, 이른 봄이 좋다. 또 상록수(가시나무, 아왜나무 등)는 봄에 새싹이 자랐다가 생장이 멈추는 5~6월경이나 늦게 자란 가지가 멈추는 9~10월경에 가지치기를 실시하면 좋다.

 

낙엽수는 낙엽이 진 후 1~3월경과 줄기에서 새잎이 나와 굳어지는 7~8월경이 좋다.

이밖에 철쭉 등 꽃나무류는 꽃이 진 후 바로 가지치기를 실시하는데 화아분화(꽃눈이 형성되는 시기)와 분화한 후 꽃피는 습성에 따라 전정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

 

가지치기 시기와 전정 강도, 고려할 사항 등을 생각하기 전 가장 먼저 알고 있어야 할 가지치기의 원칙인 자연표적 가지치기에 대해 알아보자.

자연표적 가지치기 방법은 지난 1979년 미국의 Shigo 박사가 제안한 것으로 기존에 쓰던 밀착절단 방법이 수목의 줄기를 썩게 해 동공이 생기게 하면서 수세와 수형을 해치는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을 밝힌 가지치기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자연표적 가지치기 방법에서 가지와 줄기의 결합부위에 있는 주름살 모양의 융기된 부분을 지피융기선이라고 하는데 이 지피융기선을 경계로 해서 줄기조직과 가지조직이 갈라진다. 또한 가지밑살이라고도 부르는 지륭은 가지를 지탱하기 위해 줄기조직으로부터 자라나온 가지의 밑에 있는 볼록한 조직을 말하는데, 이 지륭 안에는 가지를 잘랐을 때 줄기의 목질부로 부후균이 침입하는 것을 억제하는 화학적 방어층이 형성된다.

 

자연표적 가지치기는 지피융기선과 지륭을 기준으로 가지나 줄기를 절단하는 방법으로 지륭이 잘려나가거나 가지터기를 남기고 가지치기를 하면 상처회복능력이 사라져 나무가 썩어들어가는 현상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이다.

 

기존의 밀착절단 방법으로 가지를 자르게 되면 지피융기선 안쪽에 있는 줄기조직과 화학적 보호층이 들어있는 지륭이 모두 잘려나가기 때문에 상처가 잘 아물지 않고, 무방비상태가 된 줄기조직에 병원균이 쉽게 침입해서 줄기조직이 썩고 구멍이 생기는 사례가 많다.

우리 주변의 노거수, 공원수, 가로수, 마을 어귀의 정자나무, 학교와 직장의 녹음수 등을 둘러보면 크고 작은 공동들로 줄기가 심하게 훼손된 나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은 대부분 밀착절단에 그 원인이 있다.

 

 

2. 동절기 대비 수목관리(월동준비)

(1) 잠복소 작업

겨울철에는 수목들이 생장을 멈추고 휴면에 들어가는 시기로 영하로 떨어지는 기온과 겨울철에 발생할 수 있는 이상 기후, 기타 수목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요소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데 이러한 준비를 통틀어 월동준비라고 한다.

 

<가로수 월동준비>

 

<활엽수의 월동피복>

 

우선 가장 대표적인 월동준비 작업으로 잠복소 설치작업이 있다.

잠복소는 주로 지푸라기 같은 보온성이 있는 소재를 나무의 줄기에 감아주는 작업인데 이곳에서 벌레들이 겨울을 난다고 해 잠복소라고 한다.

흡즙성 해충과 천공성 해충들은 늦가을이 되어 활동이 더이상 불가능해지면 수목에서 지내다가 동면을 위해 줄기를 타고 땅을 향해 이동한다.

이 시기 전에 짚으로 잠복소를 설치해놓으면 해충들이 땅까지 내려가지 않고 잠복소에서 겨울을 나게 된다.

 

이런 상태로 겨울을 지내고 해충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활동하기 전 잠복소를 수거해 소각하면 자연적인 해충 방제가 된다.

주로 소나무를 비롯한 병충해가 많은 교목들을 중심으로 실시하며 11월 초순부터 중순까지 설치해 2월말 정도에 수거하여 소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소나무 잠복소>

잠복소 크기는 수목의 크기를 기준으로 적절히 선택하고 감는 횟수는 2번 이상이 좋다.

 

(2) 남부성 수종 월동준비

해충제거를 위한 짚감기와 함께 겨울철 동해피해를 입을 수 있는 수목에 대한 짚감기 작업도 있다.

최근 연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배롱나무, 대나무 등 남부성 수종이 수도권 지역에서 많이 식재되고 있는데 겨울철 동사하는 사례는 많이 줄어들었으나 추운날씨가 연이어 계속되는 혹한의 상황에서는 가끔씩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있다. 또 이상기후에 의한 피해도 있을 수 있으므로 배롱나무 같은 고급수종에는 짚감기를 통해 보온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보온작업은 관리상 이점도 있지만 미관상 아름다움도 줄 수 있다.

배롱나무의 경우 나무가 어리고 작을 경우나 시간과 경제적인 여건이 어려울 경우 뿌리부분부터 시작해 가지가 여러가지로 갈라지는 중간부분까지만 짚을 감아줘도 기본적인 월동준비가 된다.

 

<배롱나무 잠복소>

여건이 허락된다면 전체적으로 가지치기를 실시하고 미관을 고려하여 수관 전체를 감아주면 확실한 월동준비와 함께 배롱나무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각적 효과를 낼 수 있다.

 

<잠깐 생각해보기>

2009년 12월 4일자 해남신문에 잠복소를 설치하지 말자는 기사가 실렸다. 기사내용과 같이 나무에 좋은 해충도 무차별로 박멸한다면 잠복소설치에 대하여 고려하여야 할 것 같다.

 

지금 해남읍 가로수 몸통 중간에 둘러쳐진 가마니 조각을 볼 수 있다. 겨울이 왔다는 신호일까. 짚으로 싸서 해충을 방제하는 잠복소라는 것이다.

 

잠복소는 겨울철 유충 상태로 지하 낙엽 속에서 월동하는 해충을 유인 박멸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박멸 대상은 1960~70년대에 문제됐던 '미국흰불나방' '송충이' 등이다. 미국흰불나방이 피해를 주는 나무는 플라타너스(양버즘나무), 미류나무, 버드나무이며. 송충이가 피해를 주는 수종은 소나무(적송)이다.

 

그런데 이들 해충은 오래 전에 한반도의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해 자취를 감췄다. 미국흰불나방은 1년에 2번 성충으로 출현하며, 마지막 유충은 8월부터 나오므로 잠복소의 효과를 내려면 8월 하순부터 설치해야 한다.

 

또한 익충인 거미가 잠복소에 월동하다가 탈출하는 3월 이후에 거두어서 소각해야만 해충을 구제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최근 잠복소가 가로수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학계에서는 잠복소를 설치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 비용과 시간낭비뿐만 아니라 오히려 나무에 이로운 벌레들을 솎아내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요사이는 가로수에 문제가 되는 해충도 없으며, 가로수의 종류도 해충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8월 하순이 아닌 겨울이 되어서 설치하는 잠복소는 해충을 구제하기 어려우며, 3월 이전에 거두어서 태우는 것은 익충인 거미를 죽이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이제는 많은 지자체에서 잠복소를 설치하지 않는 것이 대세이다.

 

해남군에서는 예전부터 관행적으로 해오던 일이기 때문에 올해도 하는 사업일 것으로 생각되지만 가로수에도 도움되지 못하고 예산을 낭비하는 잠복소 설치 사업은 이제 그만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3) 기타 동절기 대비 작업

미기후와 특수한 환경의 영향에 의해 겨울철 동해를 입을 가능성이 큰 수목들이 있다. 예를 들어 유난히 바람이 많은 길목에 식재된 수목이나 차량의 통행량이 많아 항상 바람에 노출되어 있는 관목림, 지피식물 등이 추위에 약해 동해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환경과 조건의 영향에 의해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의 수목은 일정한 크기로 엮인 짚으로 둘레를 감싸주거나 덮어주는 등의 보온조치가 필요하다.

 

<관목의 월동준비>

 

겨울철의 동해는 기온이 많이 떨어져 발생하는 경우와 함께 가뭄에 의한 수분 부족으로 뿌리가 말라죽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보통 겨울에는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상식에서 비롯된 결과다. 겨울철이라 하더라도 가뭄이 계속되거나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10일에서 15일에 한번 정도는 물을 주어 수목의 뿌리가 말라 동사하는 경우를 막아야 한다. 꼭 가뭄이 아니더라도 정기적으로 물을 주면 수목이 겨울철을 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에서 설명한 바람이 많이 들이치는 지역의 보온조치는 수분증산을 막아주는 방어막을 형성해주는 효과도 있어 동해방지에 효과적이다. 관리하는 수목 중에 늦가을에 심었거나 세력이 약해진 수목, 소나무와 같은 고급수목, 강한 바람에 자주 노출되는 지역에 식재된 수목 등에는 이런 원리에 의해 수분 증산을 억제해주는 약품을 뿌려주면 겨울철 동해방지와 봄철 수세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겨울철 수목관리 중 지피식물에 대한 부분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지피식물들은 겨울에 동면을 하면서 늦가을에 낙엽이 지고 잎이 마른다. 따라서 겨울철의 황량한 느낌을 줄여주고 정돈된 환경을 위해서는 말라버린 가지와 잎을 제거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지피식물 중 맥문동은 겨울철 상록성으로 남아 있는데 이 수종은 봄이 되어 새순이 올라올 즈음 지난해의 잎들이 말라간다. 이후 올라오는 새순의 아름다움을 보고자 하면 초봄 새순이 올라오기 직전에 작년의 잎을 가위로 바짝 잘라주면 새순이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피식물 또한 수분의 증산에 의해 가뭄피해와 동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식재된 지역의 조건을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짚을 덮어주는 작업을 실시해야 하며 겨울철에도 가끔식 관수를 실시, 가뭄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겨울철에는 전지, 전정 작업은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낙엽이 져서 수관이 전체적으로 드러나므로 죽은가지와 썩은 가지 등을 제거하는 정도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소나무, 섬잣나무, 향나무 등의 상록침엽수 등은 한겨울을 피해 초겨울과 늦겨울에 전지, 전정 및 깎아 다듬기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

 

<월동용 짚묶음 및 수분증산억제제>

 

 

글, 그림 : 아파트관리신문, 구글, 조경수의 올바른 가지치기(나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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