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조경수] 조팝나무

속명 스파이리어(Spiraea)는 희랍어로 '화환(花環)' 또는 '나선(螺旋)'을 뜻하는 스페이라(speira)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실제로 조팝나무 꽃으로 화환을 만들었으며 열매가 나선 모양이스페이라(s얻은 이름입니다.
영어이름 브라이들 리스(Bridal wreath) 또한 신부의 화환이라는 의미이며, 이 나무 한 가지만 꺽어서 둥글게 말아도 아름다운 화환이 만들어집니다.

조팝나무는 약용으로 쓰이는데, 진통제의 대명사로 불리는 아스피린(Aspirin)도 조팝나무 잎에서 나오는 아세틸살리실산의 'A'와 조팝나무의 속명 스파이리어(Spiraea)의 Spir을 합성하여 만든 이름입니다.

조팝나무를 '수선국(繡線菊)'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여기에는 슬픈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효녀 수선이 전쟁터에 나가 죽은 아버지 무덤가에서 자라는 작은 나무를 캐와서 정성껏 가꾸었는데 이 나무에서 아름다운 꽃이 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수선의 효심을 기려서 이 꽃을 수선국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조팝나무의 흰 꽃은 잎이 나오기 전에 줄기를 따라 피기 시작하여 나무 전체를 뒤덮습니다.
군집생활을 좋아하기 때문에 산울타리용이나 지피식물로 적합합니다.
주택의 정원에 심을 때에는 현관앞이나 석축 사이에 심으면 어울리며, 80cm 간격으로 심어서 꽃울타리를 만들어도 좋습니다.
음지보다는 양지에서 개화·결실이 잘 되고 장소에 따라 나무가 번지는 범위를 제한할 수 있으므로 옥상조경에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꽃이 핀 가지는 꽃꽂이용으로도 이용됩니다.
무리 지어 피는 꽃에는 달콤한 향기가 나기 때문에 벌들이 좋아하는 밀원식물이기도 합니다.

넓은 장소에 심었을 때는 전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가지뻗음을 제한하고 싶을 때는 임의의 길이를 남기고 잘라줍니다.
잘라주는 위치에 따라 수형이 달라집니다.
그림에서 (A)위치에서 잘라주면 키도 커지고 가지가 아래로 쳐지며 (B)의 위치에서 잘라주면 키가 작아지고 가지도 위로 뻗습니다.

추위에 강한 나무입니다. 따뜻한 햇볕이 내리 쬐는 곳을 좋아하며 햇볕을 적게 받으면 꽃이 많이 피지 않습니다.
이식적기는 2~3월이며 포기가 큰 나무를 이식할 때는 5주 정도씩 나누어서 옮겨심습니다.
1~2월에 밑거름으로 유기질비료를 주고, 햇가지가 나오는 4월에 복합비료를 줍니다.